90년 전통의 일리카페의 한국 독점 파트너인 큐로홀딩스의 윤상진 마케팅&이커머스 본부장(상무)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캡슐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높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홈카페의 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물가는 엔데믹에도 홈카페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됐다. 윤 상무는 올해도 작년 수준인 10%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큐로홀딩스는 지난 2008년 일리카페를 국내에 론칭하며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일리카페는 1933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3대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현재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매일 800만잔 이상 소비되고 있다.
이탈리아 일리카페 본사에서도 한국은 의미 있는 시장이다. 일리카페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10% 수준이다. 전세계 독점 파트너사 중 한국 시장 비중이 가장 높다.
윤 상무는 일리카페의 강점으로 최상급 원두와 캡슐커피에 적용된 압축 기술을 꼽는다.
그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이 경쟁사와 가장 큰 차이"라면서 "실제로 최고급 원두 9가지를 블렌딩한 뒤 커피 전문점에서 원두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캡슐에 담아 고급 커피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9~10월에는 자체 정기 구독서비스도 론칭한다. 과거 LG유플러스와 커피 구독팩 서비스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자체 구독서비스는 처음이다. 대상은 자사몰 회원으로, 캡슐 커피머신을 구매하면 캡슐커피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윤 상무는 "네스프레소에 이어 일리는 캡슐커피 시장 2위 브랜드"라며 "아직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커피 본연의 가치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로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브랜드 가치 소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단순히 커피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리가 갖고 있는 인류애, 행복 등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에스프레소 중심의 유럽식 카페 문화가 확산돼 한국의 커피문화가 더욱 풍부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