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넥스트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 외 민주당 내 개혁적 성향을 가진 '2030 정치인' 10여명으로 구성됐다. 넥스트 민주당에는 기존 청년정치인뿐만 아니라 당 내외 기후변화, 정보기술(IT), 미래산업 등에 역량을 가진 이들을 추가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청년들과 함께 넥스트 민주당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의 쇄신을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당내 변화와 쇄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청년들로 구성됐다"며 "향후 누가 구심점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어느 한 사람이 대표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의 성격과 구체적인 비전에 대해선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오는 9월 경 신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중심 30석'을 목표로 하겠다는 각오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 역시 이달 말 신당 창당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의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끝났다"면서 제3당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전 위원장은 창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신당이 나와야 민주당도 자극을 받아 개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계와 비명계 간 내홍이 진행 중이다. 친명계 원외당원으로 구성된 민주당혁신행동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민주당이 혁신위원장을 새로 임명해 쇄신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면서도 "당내 한 축에서 혁신의 탈을 쓴 기득권 강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당헌·당규에도 없는 권한을 남용한 이른바 '쇄신 의원총회'(쇄신 의총)가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의총은 원내대책 및 운영과 관련한 주요 사항, 입법 활동에 필요한 주요 정책 및 국회에 제출하는 법안 심의 의결 등을 논의할 때 원내대표가 소집할 수 있다.
혁신행동은 이를 언급하고 "의총이 주도하는 당 혁신안, 쇄신안은 당헌에 나와 있는 의총의 권한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냐"면서 "현재 원내지도부가 여는 의총은 사실상 당 대표를 공격하는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