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107개사)의 60.7%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2023년 하반기 투자 위험 요인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11.7%) 등 순이었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1.3%), 세제지원·규제 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14.6%)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시점에 대해서는 67.2%가 '내년'을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는 36.4%, 내년 하반기는 30.8%였다. '2025년 이후'는 11.2%, '올해 하반기'는 10.3%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금리·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안정세가 예상되면서 내년에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경련은 예측했다.
최근 정부의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주요국과의 협력 확대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33.7%가 긍정적일 것으로, 11.2%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55.1%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공제·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26.2%)와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16.2%)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R&D 지원을 늘리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