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GM 등, 美 탄소 배출 완화 촉구…"과도한 규제는 中에 도움"

2023-06-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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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中 전기차가 대거 시장에 진출한다는 우려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이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당국에 배출가스 규제안의 완화를 촉구했다.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는 전기차 관련 중국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보젤라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 회장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32년까지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는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AAI는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 여러 자동차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앞서 지난 4월에 미 백악관과 EPA는 미 승용차 및 소형트럭 등에 대한 신규 탄소 배출 규제안을 공개했다. 규제안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총 판매 차량의 배출 가스 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2032년까지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보젤라 회장은 이날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환경보호청(EPA)은 중국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전에 규정을 완화하고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PA 규제가 너무 강경할 경우 중국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자동차 시장에서 더 강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앞선 상황에서 과도한 탄소 배출 규제는 중국 기업에 호재라는 주장이다. 

보젤라 회장은 중국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유럽의 상황이 미국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젤라 회장은 "2035년 화석 연료 차량(내연기관 차량) 사용 금지가 임박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를 발판 삼아 유럽시장에 저가로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2022년 3분기 동안 유럽 전기차 시장에 5%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2025년까지 20%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우리는 GM이나 도요타가 아닌 중국을 주요 경쟁자로 보고 있다. 중국이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젤라 회장은 지난 4월 코트라 주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무역 파트너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젤라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전통적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해서는 이미 디커플링이 있다"며 "(IRA 시행으로) 미국 공급망이 중국에서 멀어지는 투자 이동이 있을 것이며 이는 무역 파트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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