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가동,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당제 폐해로 '제3지대론'에 대한 논의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정당시스템 혁신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게 양 의원 측의 설명이다.
양향자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지금의 정치 체제는 정책 이슈에 대해 당원이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기보다는 대의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양 의원은 오랜 전부터 창당을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내부 유력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 정치인을 육성해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려는 구심점이 되고 싶어 하는 게 양 의원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당의 비전에 대해서는 중도 성향의 당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의원은)보수가 아닌 중도적인 입장에서 정책 중심의 의제를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양 의원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여야 진영논리에 구애 받지 않고 창당 발기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창준위가 가동되면서 원내, 원외, 외부 인사 가리지 않고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26일 창당 발대식에서 공개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 삼성전자 임원 자리까지 오른 '유리 천장' 타파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자인 천정배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으나 2021년 보좌진 성비위 의혹을 계기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아 여권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독자노선을 택했다.
양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인지도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대표를 맡았던 국민의당은 총선과 지방선거를 거첬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면서 결국 국민의힘에 흡수됐다.
양 의원의 창당 소식에 대해 국민의힘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의원이 갖고 있는 정치적 방향성에 대해 국민의힘이 별도로 언급할 내용은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