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反 성소수자 입법 쏟아지자 "美 기본 가치와 자유에 대한 공격"

2023-06-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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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의 달 기념 백악관서 사상 최대 규모 기념식 개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성소수자 (LGBTQ+)를 겨냥한 입법이 쏟아지는 현실을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전국에 걸쳐 위험한 반(反) 성소수자법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려는 가족들이 다른 주로 이주하는 고통스러운 결정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입법을 밀어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를 제한하고 공립학교에서 성정체성 및 젠더 교육을 금지하는 등 '반(反) 성소수자' 선봉장으로 나선 상황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취임 후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폐기했다. 또 사실상 동성혼을 인정하는 결혼존중법에 서명하는 등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전환자 어린이들을 겨냥하고, 의사와 간호사를 범죄자로 만드는 수백건의 냉담하고 부정적인 법안들에 맞설 필요가 있다"며 "이런 법안과 법들은 미국인으로서 지니는 가장 기본적 가치와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의회가 인종과 피부색,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1964년 민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도 규제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열린 기념식 참석자 중 상당수는 "4년 더"를 외치며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화답하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은 백악관에 열린 성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기념식에는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등 성소수자 혐오 범죄 피해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성소수자와 인권 운동가 등이 함께 했다. 공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장관인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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