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현충일 맞아 순국선열 추모…"'보훈부' 격상이 시작점" vs "편향외교 벗어나야"

2023-06-07 00:01
  • 글자크기 설정

與 "민주, 北 정당인가" vs 野 "역사 교훈 되새겨야 할 때"

최원일 전 천안함장, 현충일 추념식서 李에 항의

인사하는 김기현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3.6.6
    kane@yna.co.kr/2023-06-06 13:58:35/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현충일에도 정쟁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거진 '천안함 폄훼' 논란에 비난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편향적 외교'에 문제가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與 "北 눈치, 가짜평화 구걸 않도록" vs 野 "'전략적 자율외교' 가겠다"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3당 지도부는 오전 9시 55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여야는 정치 공세를 지속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호국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 이상 없게 하겠다"며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격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 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라며 "국민의힘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전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부하를 다 죽이고"라고 비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영원히 그 숭고함을 기억하겠다"며 "올해 국가보훈처가 62년 만에 보훈부로 승격해 출범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정부에 대해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 항의받은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2023.6.6
    kane@yna.co.kr/2023-06-06 13:49:15/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野, '이래경 카드 불발'에 수습 총력..."실무적 부분 보완하겠다"

정치권에서는 전날 9시간 만에 사퇴한 민주당 혁신위원장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온다. 현충일을 계기로 이 같은 논란이 정치적인 쟁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틀째 이 명예이사장 발언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지도부가 논란 수습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 이 명예이사장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전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막말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김남국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 민주당에 악재가 겹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선우 대변인은 "미흡했던 점, 논란이 있던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 위원회 등 당 기구를 구성하는 데 있어 검증 같은 실무적 부분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관련해서는 당에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과와 권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태를 수습한다면서 천안함 폄훼도 모자라 막말까지 한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분들은 불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