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엄정화는 예능과 드라마 등을 통해서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얼마전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통해서 그의 인기는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길거리나 축제에서도 '엄정화'보다 '차정숙'으로 더 많이 불릴 정도라고 한다. 그와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이야기가 많이 따뜻해서 기대감도 있었어요.
신인 시절보다 요즘 저의 감정이 많이 투영된 것 같아요. 차정숙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좋았고 공감이 많이 되고 힘이 많이 됐어요.
-예상 시청률을 어떻게 생각했나.
10%만 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예전 시청자 분위기와 요즘 시청자의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
많이 달라졌어요. 정숙의 독립을 바라는 분위기더라고요.
-차정숙의 인기를 실감할 때는 언제였나.
얼마 전에 고려대 축제를 갔는데 학생들이 '차정숙'을 외치더라고요. 그리고 인사를 많이 받아요. 드라마로서 이렇게 사랑받은 적이 없었는데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막장인 드라마인데 젊은 세대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
너무 신기해요. 연령층과 관계없이 많이들 봐주시는 것 같은데 재밌고 진심이 들어 있어서 좋아하시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도전의 원동력은 뭔가.
지금 와서 돌아보니까 내가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길을 크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많이 도전했고 지나왔고 넘어섰던 것 같아요.
-차정숙과 엄정화의 비슷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
나이 때문에 받는 타박들이 있어요. "100세 시대에 50이면 청춘이지"라는 말에 울컥했어요.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느꼈던 장면은 뭔가.
많았는데 정숙이가 회식 때 남편에 대해 물어보니까 '죽었어요'라고 말한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에서 재밌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정숙이가 뺨 때리는 장면도 좋아하시고요. 너무 즐겁게 봐주셔서 행복했어요.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반응이 엄청 많더라고요. "왜 차정숙이 차씨냐, 서인호를 차서 차씨냐"라는 말이 너무 웃겼어요.
-차정숙이 인생캐릭터로 등극했나.
차정숙이 인생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반가워하면서 ‘차정숙’이라고 하는 게 놀라운 경험이에요.
-차정숙을 통해서 이상형이 변한 게 있나.
정직한 사람이 좋아요.
-촬영을 하면서 아쉬운 게 있나.
아쉬운 게 많아요.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갈 때 아쉬운 것들이 떠올라요. 그리고 촬영 막바지에 "잘돼야 하는데"라고 걱정을 많이 했던 게 후회가 돼요. 지금 돌아보면 '즐길 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엄정화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뭔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원동력이에요. 이걸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지금까지 잘 지내 온 것 같아요. 열정만 식지 않는다면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전이 두려울 때 어떻게 극복을 했나.
항상 불안하거나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스스로 응원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요즘 행복지수는 어떻게 되나.
99.9%요. 최대한 이걸 누리고 싶어서 기분 좋다고 말하면서 시작해요.
-엄정화가 자존감을 높이는 법이 있나.
저 스스로한테 야박하고 스스로에게 칭찬하지 못하면서 지내왔는데 어느 순간 그걸 깨닫게 됐어요. 마흔이 지나고 나서 자존감에 대한 책을 많이 찾아봤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도 갑상선 수술을 했는데 그때는 이 모든 시간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음에 어떤 걸 담아야 되는지 느끼게 됐어요.
-요즘 도전하고 싶은 게 있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깊게 잘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차정숙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많은 정숙이 분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은데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를 사랑하고 들여다보면 자기가 사랑하는 거 하나라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생활의 즐거움이 되고 힘이 되면 새로운 걸 찾을 수 있는 시선이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