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은행·한국무역협회 공동 주관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 축사에서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현장의 수요를 상시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수시루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라이즈는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 협력기업체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기회를 모색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다. 올해 45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스타트업부스 전시와 일대일 '밋업'(비즈니스 상담), 국내외 연사 강연 등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가 꾸준히 확대돼 벤처투자 규모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0.26%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6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혁신 벤처기업들의 성장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벤처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벤처투자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벤처기업에게 신규자금 유치의 기회"라며 한-UAE 투자자협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적극적인 자금유치와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시드머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000억 규모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 6000억 규모 추가공급도 지원책으로 언급됐다. 김 위원장은 이어 "창업에 성공한 우수 기업이 자본율 희석을 피하면서도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벤처대출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처대출은 은행이 벤처기업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면서, 금리감면에 상응하는 신주인수권을 일부 획득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대출이다.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에 비해 지분율 희석을 줄이면서도, 단순 대출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성장후기 벤처기업의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정책펀드인 '성장지원펀드'를 매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며 "M&A 금융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벤처투자금회수-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수전용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회수펀드도 추가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신용보증기금의 '프론트원', 기업은행의 '창공', 은행권의 '디캠프(D-Camp)'등 금융권이 운영하는 창업보육기관을 통한 혁신적 창업활동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벤처업계가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채 정진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