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중국 전문 조사기관 차이나 베이지 북(CBB)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5월 중국 제조업 활동이 전월 대비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와 해외 주문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CBB는 "제로코로나 종료 이후 나타난 경기 회복세가 벌써 끝났다고 못 박기에는 시기상조다"며 "(중국) 제조업 활동은 침체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방 국가들의 수요 부진은 여전히 주요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들어 중국 제조업체들뿐 아니라 서비스, 소매업체들의 매출액 및 이익률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5월 18~25일까지 약 1000개의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골드만삭스는 EPMI 결과와 관련해 "제조업 활동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잠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선행 지표 성격을 가진 지표들이 연달아 긍정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4월 한 달 간 부진했던 중국 경제지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31일 발표 예정인 중국 공식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 모두 전월 대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5월 중 발표된 중국 4월 경제지표들은 대거 예상치를 밑돌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나타난 중국의 경기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특히 4월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기 우려를 증명하듯 중국증시의 우량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은 4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8% 가량 하락했고, 홍콩증시 상장 중국기업 추종 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동기간 중 10% 이상 빠졌다. 뿐만 아니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최근 1달간 3% 가량 절상된 가운데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달러 당 7위안을 넘어섰다. 여기에 멈출 줄 모르는 미국과의 경쟁도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5월 제조업 지표들이 다소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 지표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경제가 크게 개선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여전히 중국 경제를 둘러싼 제반 여건들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CBB는 중국 주택 시장이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B의 셰흐자드 카지 전무 이사는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건설 부문은 계속 고전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은 놀라울 정도로 고르지 못하다. (5월) 가격은 4월 대비 반등했으나 매출은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 활동이 단기간 내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