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수도권 쏠림 가속화...예비유니콘 83%·아기유니콘 84% 편중

2023-05-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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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현한 유니콘 34개 중 32개 수도권 위치

지난해 신규 진입 7곳 중 7곳 모두 수도권에

"지역특화 신산업·벤처투자정책펀드 조성 중요"

[사진=산업연구원]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양적 확대를 이루고 있지만 지역과 분야 쏠림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현한 유니콘 34개 중 2개 기업만이 비수도권에 위치할 만큼 유니콘 수도권 편중은 심각하다. 오히려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 등재된 유니콘은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컴퓨팅) △여기어때(숙박예약 및 여행·여가 플랫폼) △오아시스(신선식품 배송) △시프트업(모바일 게임 제작) △아이지에이웍스(모바일 광고 플랫폼) △트릿지(농·축·수산물 데이터 플랫폼)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재무관리 플랫폼) 총 7개사다. 이 중 6곳이 서울 소재 기업이고, 나머지 한 곳 역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해 7곳 모두 수도권에 위치했다.
 
유니콘 업종이 플랫폼과 내수에 집중돼 있는 것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흔히 알려져 있는 '직방', '컬리', '버킷플레이스', '무신사', '야놀자', '리디' 등을 비롯해 신규 진입한 오아시스, 여기어때컴퍼니 등 대부분이 국내시장 기반 플랫폼 업체다. 통상 플랫폼 산업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많다.
 
예비유니콘 83% 수도권 쏠림
 
‘유니콘’ 이전 단계인 ‘예비유니콘’도 마찬가지다. 예비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성·성장성을 갖추고 시장검증을 거친 기업이거나 지역스타 기업 중에서 선정한다.
 
특히 지역에 소재한 예비유니콘은 지역 신산업과 연계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예비유니콘 핀셋 지원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본부 조사에 따르면 2020~2022년 동안 정부가 선정한 예비유니콘 70개 중 58개(83%)가 수도권에 있다. 보고서는 예비유니콘 수도권 편중 이유로 비수도권 신산업과 창업 생태계, 스케일업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예비유니콘 평균 매출액, 평균 고용, 평균 누적투자유치액은 각각 190억원, 104명, 299억원이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예비유니콘의 평균 매출액, 평균 고용, 평균 누적투자유치액은 45억원, 72명, 229억원이다. 비수도권 예비유니콘은 수도권 유니콘 대비 매출 23.8%, 고용 69.0%, 누적투자유치 76.4%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지원 '아기 유니콘' 160개 중 145개 수도권에

예비유니콘을 목표로 하는 아기유니콘도 마찬가지다. 10곳 가운데 8곳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아기유니콘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대상이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되면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원과 특별보증 최대 50억원 등이 지원된다. 또 정책자금 최대 100억원, 연구개발(R&D)자금 최대 20억원 등의 혜택도 받는다.
 
아시아비즈니스동맹이 운영하는 통계뱅크가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아기유니콘기업 현황자료(2020~2022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체 아기유니콘기업(160개) 가운데 서울에 99개, 경기도에 36개가 집중돼 있었다. 대전에는 5개, 부산과 대구에는 3개씩 위치했다. 인천과 경남에는 1개뿐이었다. 울산·전남·강원·세종에는 하나도 없었다.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본부 김정호 부연구위원은 “지역에서 예비 혹은 아기유니콘이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술 기회로부터의 창업 활성화, 기술 기회의 원천이 되는 신산업 육성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 또는 아기유니콘이 지역 신산업에 기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역 주력산업이 미래형 신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와의 연결 네트워크 강화, 지역특화 신산업·벤처투자정책펀드 조성, 지역 기반 벤처투자자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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