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본부가 남대문으로 돌아온 뒤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개최됐다. 이날 금통위는 장용성·박춘섭 금통위원이 합류한 이후 첫 회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57분 본관 16층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의 셔츠와 넥타이를 연보라색 계열로 맞춰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금통위원들은 모두 두터운 분량의 서류를 책상에 올려둔 채 정면을 응시했다. 장 위원과 박 위원은 첫 회의를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른 위원들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새 회의실이 어색한 듯 보였다.
이 총재는 사진 촬영을 위해 몇 차례 의사봉을 두드린 뒤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저보다는 새로 오신 두 분을 찍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대문 본관에 마련된 금통위 회의실은 앞서 삼성 본관에 마련됐던 회의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넓어졌다. 배석하는 한국은행 관계자들도 금통위원 바로 뒤, 회의실 뒤쪽 등에 편하게 착석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됐다. 금통위 회의실은 기존 회의실보다 층고가 높아 여유로운 느낌을 줬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이 총재 뒤로 여전히 태극기와 한국은행기, 최초의 금통위를 묘사한 그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취재진은 퇴장한 뒤 금통위가 개최됐고 약 50분가량 지난 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