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준하 AICA단장, "광주에 세계가 주목하는 AI밸리 조성"

2023-05-23 13:29
  • 글자크기 설정

국가AI데이터센터 10월 문 열고 88.5PF 컴퓨팅 자원 지원

하반기부터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H100' 제공

국내 최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 'MoT의 도시' 우뚝 설 것

 
김준하 인공지능융합산업지원단(AICA) 단장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추진단(AICA) 단장[사진=AICA]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추진단(AICA) 단장(52)은 활발하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AI전문가다. 지난 3월 취임하면서 “국가인공지능 산업발전 속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인프라를 잘 갖췄으니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힌 셈이다.

지난 2017년 당시 강기정 광주전남대통령공약 TF팀장이 ‘광주의 미래먹거리가 무엇인가’하고 묻자 광주과기원 김준하 교수는 즉각 ‘AI’라고 답했다. 이어 1단계 사업비로 4000억원을 잡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렇게 확정됐다. ‘AI광주’ 밑그림을 그리는데 일조한 셈이다.
다시 강기정 광주시장과 가까이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지금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교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박사학위를 4년 만에 받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 전공 교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 물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 ‘더 큐브’ 소장,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아주경제가 김준하 단장과 인터뷰 했다.
 
- AI가 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나.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이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광주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공지능 산업융합을 추진할 것이다. 광주 지역경제의 혁신 성장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에 인공지능 산업융합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인력, 기업을 집적시켜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를 조성, 활성화해 ‘인공지능 3대 강국 대한민국’과 ‘인공지능 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 데이터센터·실증·창업 지원에 필요한 공간건축 등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산업융합 연구개발, 인공지능 특화 창업과 기업 성장지원, 인공지능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해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를 확보해 세계가 주목하는 'AI-밸리'를 조성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광주는 4차산업 혁명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했고, 국가 인공지능 혁신 거점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인공지능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실증 장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 인재 양성, AI 창업 펀드 등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AI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 인프라인 고성능컴퓨팅자원과 실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광주그린카진흥원을 비롯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한국광기술원에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별 실증센터를 운영 하고 있다. 실증센터는 AI 집적단지 실증동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실증센터에는 인공지능 실증에 필요한 장비 76종을 도입했다. 센터에서는 실증 장비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증 테스트환경을 제공하고 기술지원,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서비스한다. 광주 AI데이터센터는 오는 10월 문을 열고, 전체 구축 용량인 88.5PF의 컴퓨팅자원을 지원하게 된다”
 
-사업단의 목표는 인공지능산업 융합 생태계 구축이다. 생태계 구축 어떤 의미가 있고, 융합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인공지능 산업 융합 생태계 구축은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산업 분야와 통합해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앞으로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기업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공지능 산업에서 융합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분야와 기술이 상호작용하고 결합하게 돼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융합은 인공지능 산업의 가치를 키우고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다른 기술이 융합되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되면,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넓혀 더 많은 기회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업 영역 확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다른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면 교육과 의료, 환경, 교통 등 사회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회 전반의 삶의 질과 복지가 향상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10월에 문을 여는 국가데이터센터

오는 10월에 문을 여는 국가데이터센터[사진=AICA]

-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가 광주 발전이나 일자리 창출에 미칠 영향은.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는 광주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업 융합 집적단지는 AI기업과 연구소, 대학, 기관들이 모여 상호 협력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먼저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AI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모여 경쟁력 있는 산업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광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집적단지 안에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협력하면,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광주 지역의 고급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산업융합 집적단지는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광주 지역의 인력 육성과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광주시는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인식되며, 광주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커지고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된다”
 
- 챗GPT를 만들어낸 A100과 H100 등 강력한 컴퓨팅 자원이 광주에 구축된다. 광주에서도 챗GPT를 능가하는 초고성능 AI가 만들어질 수 있나.
 
“그렇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광주 첨단 3지구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핵심시설인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올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에서 출시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H100’을 제공한다.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능가하는 AI 개발을 위한 ‘H100’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 컴퓨팅 자원에 비해 훨씬 큰 메모리 용량과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H100 활용은 국내 AI기업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H100은 ‘챗 GPT(4.0)’ 개발에 동원된 컴퓨팅 자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연산량을 자랑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정교한 패턴을 자유자재로 언제든 학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이를 활용해 활용범위를 극대화한 AI 모델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MS의 ‘챗 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가 확산돼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H100 도입으로, 국내 AI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울 것이다”
 
- 광주는 ‘MoT의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단지에 국내 최대 드라이빙시뮬레이터가 구축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나.

“현재 사물인터넷(IoT)을 뛰어넘어 AI·반도체·배터리 산업을 융합하는 MoT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는 MoT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MoT는 전기동력, 자율주행, 자율드론 등의 사물이동체로 사물과 로보틱스, 자율주행을 연결한 기술로 인간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에 들어설 국내 최대 규모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다양한 실제 주행상황을 가상에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장비다. 자율주행차 시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시뮬레이터는 승용, 상용, 특수목적의 3대 이상의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이미 구축한 고사양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연계해 하나의 가상도로환경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Lv.4(레벨4) 시나리오 검증을 할 수도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다양한 실제 주행상황을 가상에서 구현하는 드라이빙시뮬레이터가 구축되면, 광주는 인간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는 MoT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