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지난 17일 강원 양양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출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발비 일정 부분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공동배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기반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중학교 2~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2027년까지 대상을 중학교 3학년까지 넓힌다. 교육부는 이달 중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8월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 특징은 코스웨어(course ware)를 도입해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점이다. 코스웨어는 교과과정(course)과 소프트웨어(software) 합성어로, 컴퓨터를 활용한 각종 교육과정 시스템에 사용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뜻한다.
다만 높은 개발 비용이 AI 디지털교과서 한계로 꼽힌다. 이 이사장이 비용 보전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제안한 이유다. 그는 "디지털교과서는 개발비·운영유지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예산 확보는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원활한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해 자문단을 구성했다. 디지털교과서추진자문단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아홉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부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검인정교과서협회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다. 학교에 AI 디지털교과서와 개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회 통합플랫폼과 정부가 학습 데이터를 저장한 공공 플랫폼 인증체계를 연계하는 형태다. 이 이사장은 "이를 통해 교과 수요자들이 편하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교육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에 발맞춰 회원사들과 적극 협력 중이다. 이 이사장은 "발행사들이 개발한 디지털교과서를 한 플랫폼에 모으면 교사·학생·학부모 등 필요한 사람이 유연하게 교과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22개 발행사에서 교과서 102종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