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삼성ㆍTSMC 등에 투자 호소…"반도체 지원 힘 쓰겠다"

2023-05-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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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최대 5000억원 투자 발표

블룸버그 "대만 대체자로 떠오르려는 일본의 야망"

니시무라 日 장관 "일본은 반도체 기업에 자랑스러운 곳이 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경영진과 만나 투자 확대를 호소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외국 기업이) 대일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을 늘리고 반도체 산업 지원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 IBM,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어즈, 벨기에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아이맥)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7곳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 측에서는 기시다 총리 외에도 니시무라 야스히 경제산업장관,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이 함께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향후 몇 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약 5조원)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2026년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EUV는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장비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를 제조할 때 필수적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에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일본의 야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 외 기업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개발 거점에 대해 설명했고, TSMC는 일본투자 확대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탄탄한 제조업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담회에서) 많은 기업들로부터 일본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대처, 투자 확대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은 자국 반도체 산업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던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8월에는 도요타, 소니, 기오시아홀딩스, 덴소 등 일본 대표 기업 8곳이 공동출자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로부터 3300억엔(약 3조 2000억원)을 지원 받는다. 라피더스는 2나노미터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하려고 한다.  

기시다 내각은 30년 안에 반도체 매출을 현재의 3배인 15조엔(146조원) 가량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마련하고 누적 약 2조엔(19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반도체 재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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