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연말까지 1.4조 추가 요금 '4중고'

2023-05-1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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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철강 울상···유통업계도 타격

"인건비 부담과 함께 中企 존폐 걸려"

전력산업기반부담금 즉시 인하 요구

국내 산업계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정책에 따라 매달 1900억여 원에 달하는 추가 요금을 내게 됐다. 연말까지 1조4000억원 넘는 추가 전기요금이 발생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 3고(苦)에 이어 전기료까지 국내 기업에 악재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와 철강 사업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중심인 중소기업과 마트 등 유통업계도 전기료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대기업 대비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중소·중견기업은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적자 확대가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전력공사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전기료를 ㎾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함에 따라 16일부터 산업용 전기료는 5.4% 수준 인상됨에 따라 연말까지 1조4567억원 정도 추가 전기료 부담이 예상된다 .

산업용 전기는 월별, 사용량별, 전압별로 구분돼 가격이 책정된다. 국내 산업계가 지난 1분기 구입한 전기는 741억5313㎾h였으며 총 전기료는 10조9939억이었다. 1~3월 누적 평균 전기료는 ㎾h당 148.26원이다.

월평균으로는 3조6646억원을 전기료로 사용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전기료가 인상됨에 따라 산업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월 전기료는 194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7.5개월 동안 인상 전 전기료와 비교해 추가 금액이 1조4567억원 발생한다. 

산업용 전기료는 2021년 연평균 ㎾h당 105.48원에서 지난해 118.66원으로 12.5% 상승했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24.95% 상승했다. 여기에 이번 인상안으로 5.4% 추가 상승해 산업용 전기료는 2년 만에 48.14%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31.69% 올랐다.

당장 반도체, 철강 등 전기 사용이 많은 기업들은 재무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국내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2021년 기준 1만8412GWh를 사용해 1조7461억원을 납부했다. 이어 △SK하이닉스(9209GWh) 8670억원 △현대제철(7038GWh) 6740억원 △삼성디스플레이(6781GWh) 6505억원 △LG디스플레이(6225GWh) 5862억원 순이다. 포스코는 연간 약 4000억원을 전기 구입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계산으로 삼성전자 전기료는 이달 16일부터 연말까지 7.5개월 동안 2021년 동기 대비 5253억원 늘어난다. 월평균 700억원 정도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608억원, 현대제철은 2027억원, 포스코는 1203억원 정도 추가 전기료가 예상된다.
 
중소·중견기업계에서도 전기료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된다는 응답이 94.9%에 달했다.

전력산업기반부담금을 즉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전력산업기반부담금은 전기요금 총액에서 3.7%를 징수하고 있다. 현행 요율은 2005년 12월 4.591%에서 3.7%로 인하된 뒤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은 치명적”이라며 “인건비 부담과 함께 중소기업 존폐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업계도 일부 업종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예가 대형마트나 24시간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새벽에도 점포 불을 켜야 하고 냉장고를 일정 온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통 분담과 상생 차원에서 전기요금 지원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편의점 기업으로서도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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