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전망은 상승했지만 지방은 하락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분양전망이 지난달(85.2)보다 전국 평균 7.5p 떨어진 77.7로 나타났다. 지난달 11개월 만에 80선을 넘긴 후 다시 70대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5월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86.5에서 8.4p 오른 94.9로 나타났다. 경기는 87.2에서 88.1로 0.9p 올랐다. 단 인천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월 85.2에서 이달 84.4로 전망됐다.
특히 지방에선 강원도 분양 전망이 지난달 81.8에서 15.1p 내린 66.7로 전국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울산(82.4→68.8), 제주(87.5→70.6), 전북(93.3→71.4)·충북(76.9→71.4) 등 순으로 낮았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지방 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 아파트 구매 동기가 위축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와 부산은 유일하게 상승 전망됐다. 대구는 76.0에서 80.0으로 분양 전망이 4.0p 상승했다. 지난 3월엔 57.1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두 달 새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5월 분양가격은 전월보다 9.1p 오른 100.0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건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로 인해 분양가 전망이 오른 것으로 판단했다.
권영선 연구위원은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입지 여건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2.1로 전월(84.4)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분양전망이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6월 말 브릿지론 만기 도래에 따른 밀어내기 분양이 증가하며 일정 수준의 분양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