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 2023] '최대 규모' 벤처·대기업 총집합…국내외 파트너링 활발

2023-05-11 17:57
  • 글자크기 설정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3’ 전시관이 국내외 바이오 기업 및 해외 공관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한성주 기자]

18개국 341개 바이오 기업이 서울에 모였다.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만나기 위해서다.

바이오코리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과 충청북도가 매년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 컨벤션으로 국내외 기업, 정부, 학계 등이 참석해 업계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교류의 장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업·기관·해외 공관 등이 마련한 총 451개 부스가 운영된다.

개막 첫날인 지난 10일 방문한 행사장은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본격화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관련 보건산업을 조명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와 기술수출 등 고부가가치를 품은 분야가 집중 소개됐다. 행사 주제는 ‘초연결시대, 신성장 혁신기술로의 도약’으로 내걸었다. 

방문객들의 발길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행사 종료를 30분 앞둔 오후 4시까지도 계속해서 전시장에 사람들이 밀려들 정도였다. 진흥원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처음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던 지난해 행사에는 3일 동안 약 2만2000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이 기록을 쉽게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권 한미약품 바이오제조개발팀 이사가 한미약품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성주 기자]

이날 행사장 내 기업들의 화두는 ‘파트너링’이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3년여 만에 대면으로 마주한 국내외 기업들은 향후 사업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기술수출 및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이날 오후 3시 전시장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유한양행 부스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오늘만 수십 팀이 방문해 자사의 파이프라인과 임상시험 파트너링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부스 내 3개의 미팅 테이블은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로 만석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3세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국산 신약 31호’로 허가받았으며, 현재 글로벌 기업 얀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개발 중이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오는 2031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글로벌 15조원, 국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 중 기술수출 선두주자로 꼽히는 한미약품도 바이오코리아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미 테이블에선 10여명의 방문객이 한미약품의 안내 책자와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었다. 

한미약품은 2011년 ‘오락솔’을 시작으로 ‘롤론티스’, ‘포지오티닙’ 등 신약을 기술수출했으며 스펙트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등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이력을 자랑한다.

김세권 한미약품 바이오제조개발팀 이사는 “지난해 mRNA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 물질 ‘한미 캡’을 개발해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수출 및 파트너링을 논의하고 있다”며 “바이오 신약 개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실험실 부스 내 ‘디엔씨바이오테크놀로지’ 박성수 대표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성주 기자]

정부 및 대학병원과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의 파트너링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 부스 구역을 지나치자 ‘개방형실험실’ 부스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보였다. 개방형실험실은 진흥원과 국내 7개 대학병원이 창업 단계의 바이오 기업들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홍유성 진흥원 산업생태계조성팀장은 “병원과 기업을 1대 1로 매칭해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다”고 말했다. 

개방형실험실 부스 내 ‘디엔씨바이오테크놀로지’ 박성수 대표의 제품 시연이 방문객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이 회사는 2021년에 설립됐으며 아주대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변 검체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박 대표가 소변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축구공 크기의 정육면체 기계에 넣자, 기계 전면부의 화면에 소변검사 결과 데이터가 표시됐다. 박 대표는 “1분 내외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의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이 전시장 내 파트너링 공간에서 미팅을 진행 중이다. [사진=한성주 기자]

전시장 가장 안쪽에 마련된 ‘비즈니스 파트너링’ 라운지에서는 자리 쟁탈전이 계속됐다.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의 열띤 미팅이 이어지면서다.

이날 마감이 임박한 오후 4시까지도 파티션으로 구분된 공간은 물론, 개방된 테이블에서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명의 방문객이 악수를 하며 일어서자, 미팅 장소를 찾고 있던 또 다른 방문객이 곧바로 다시 테이블 자리를 채웠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올해 행사는 참가국 및 기업 수를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라며 “신약 및 신기술 개발뿐 아니라 CDMO, 임상시험수탁(CRO), 첨단재생의료 등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