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태국과 대만을 비롯한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과 해외 주요 시장 투자지표 비교'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2021년말 1885조원에서 작년말 1992조원으로 5.7% 증가했다"며 "하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PBR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23개 선진국의 평균 PBR은 2.9, 24개 신흥국의 평균 PBR은 1.6인 것에 비해 코스피 200 기준 한국의 PBR은 0.9에 그쳤기 때문이다.
배당금 총액을 현재(2023년 5월 2일) 기준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전년 1.8%에서 2%로 증가했다.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배당수익률은 선진국 평균(2.2%)과 유사했으며 신흥국(3.2%)보다는 낮았다.
국내 기업들의 업종별 PER를 비교하면 헬스케어가 61.5배로 가장 높았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도 59.6으로 집계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기록했다. 반면 운송(3.2), 은행(4.1), 철강(6.3), 보험(6.5)업종의 PER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PBR의 경우 헬스케어(3.7), 기계장비(2.0), 미디어·엔터테인먼트(2.0)업종의 PBR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증권·유틸리티(0.4), 철강(0.5) 업종의 PBR이 낮게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 중 PBR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해당 종목의 PBR은 19.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