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구에서 부부 된 커플 여럿"…600만 이용자 모은 토종 매칭 앱 위피

2023-05-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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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운영사 엔라이즈 이지혜 위피 프로덕트오너

올해 서비스 6년차…'친구 만들기' 콘셉트로 차별화

일본 진출 위해 법인 설립 논의…생성AI 탑재 계획

이지혜 엔라이즈 위피 프로덕트오너가 서울 서초 엔라이즈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엔라이즈]


"요즘 20·30세대는 즉흥적으로 약속을 정해 만나거나 가벼운 주제로 소통하는 걸 선호해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덜하죠. 온라인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만남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이유기도 합니다."

서비스 6년차 토종 데이팅 앱 '위피' 운영을 총괄하는 이지혜 엔라이즈 위피 프로덕트오너(PO)는 1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PO는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 앱 이용자 수가 대폭 늘었다"면서 "최근에는 위피에서 만나 결혼했다는 커플들의 소식이 매달 몇 건씩 본사로 (서비스 이용 후기 형태로)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기준 위피의 구글·애플 앱 장터 누적 이용자 수는 598만명에 이른다. 위피의 평균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약 20만명이다.

위피는 IT 스타트업 엔라이즈가 2017년 9월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 '동네 친구 만들기' 콘셉트를 내세워 젊은 이용자 층을 대거 확보했다. 틴더·아만다·글램 등 일대일 소개팅에 중점을 둔 기성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이 PO는 "(소셜·데이팅 앱 분야) 후발 주자로서 어떻게 해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굳이 연애 상대를 찾는 목적으로 이용자 간 만남을 장려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연인보다) 친구라는 좀 더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해 상대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편한 친구 관계가 더 발전하면 연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엔라이즈는 위피의 안전·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불건전 이용자 등 행위 신고 시스템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사내 직원 포함 총 20여명이 교대로 시스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들은 사내 '위피 지킴이'로 불린다. 이 PO는 "여성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서비스로 신뢰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 이용자 추가 모객과 리텐션 증가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일본 소개팅 앱 시장에 첫 발을 디딜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 엔라이즈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위피 서비스를 론칭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는 일본의 온라인 매칭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대비 2026년에 2.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PO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해외 시장 진출은 내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 모멘텀이다. 한국과 비슷한 소득·문화를 가진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지역에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라이즈는 2020년 인도·대만에 위피를 론칭한 경험이 있다.

생성AI(인공지능)를 활용한 기능 탑재도 구상 중이다. 이 PO는 소셜미디어 메타가 최근 공개한 '메이크 어 비디오' 기능을 눈여겨봤다고 했다. 이 기능은 단 몇 장의 사진 업로드만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 준다. 이 PO는 "위피 회원들이 본인을 어필하거나 라운지 등 기능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약속을 잡을 때 콘텐츠의 다양성과 재미를 위해 (이 기능을) 적용해보면 신선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엔라이즈에 따르면 위피 매출액은 2021년 15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체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위피는 소셜 분야에서 월 매출·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위피의 과금 모델은 친구 요청 및 대화 진행 시 사이버 머니 '젤리'를 소비하는 형태다. 젤리는 한 개당 현금 400~500원 가치다. 특정 이용자와 매칭(연결)되기 위해선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금액이 필요하다. 과금하면 이용자의 나이·지역·성별·성격·취향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친구를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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