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 재처리 가능성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폐연료 재처리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3개월동안 영변 핵시설을 분석한 결과 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 활동이 지난 4월초부터 수주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원자로 중단은 흔히 폐연료 재처리 과정 중 하나로 여겨진다. 5MW 원자로(흑연감속로)를 돌린 뒤 나오는 폐연료봉을 근처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재처리하면 핵탄두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원자로 활동이 중단을 근거로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38노스는 원자로 가동 중단 시기를 근거로 5~8Kg의 플루토늄이 나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로운 무기 수준에 해당하며 현재 핵무기 물질 비축량에 추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8노스는 "핵연료 재장전(교체)이 목적이라면, 사용된 연료는 곧 재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재처리까지 몇 달이 걸리므로 방사선 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연기 발생 유무가 재처리 착수 여부를 가를 척도가 될 것이기에 관련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