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발표 등으로 기대감이 컸던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발표에 발목이 잡혔다. 해제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고 매수 의사를 표했던 수요자들은 매수 계획을 철회하고 다시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26일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시장 반응을 살펴본 결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이후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는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이 확정되면서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고 GTX-B노선, 신안산선, 신림선, 서부선 등 철도·지하철 호재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5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을 발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이날 오후 방문한 여의도 재건축 일대 중개업소에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5일 압구정동과 목동, 성수와 함께 여의도 토지거래허가구역 1년 연장이 결정된 이후인 6일부터 25일까지 여의도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광장아파트 1곳에 불과하다. 지난 3월에 8곳이 허가를 받은 것에 비하면 차이가 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제를 기대하며 문의를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갭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며 "연장이 되면서 실거주 2년 의무로 인해 갭투자가 불가능해져 자연스럽게 매수 의사를 거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의도 B중개업소 대표도 "연장 발표 전까지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도 이뤄지고 문의 전화도 하루에 10통 넘게 받았다"면서 "연장 이후에는 문의조차 뚝 끊겨 하루에 2통 정도에 그치고 그나마 현장 분위기를 묻는 게 대부분일 정도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