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 수소연료전지차를 중점 발전 산업 분야로 선정, 2025년까지 수소차 보유량 5만대, 수소 충전소 300기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과 상하이, 광둥, 허베이, 허난 도시군 등을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장려 및 지원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특히 최근 상용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면서 시범도시에는 수소 승용차뿐만 수소 버스, 수소 트럭 등 상용 수소차의 보유 대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소 트럭의 경우 2019년 처음 등장한 이후 3년여 만에 보유 대수가 3000대를 돌파했다.
2022년 중국 신에너지차 총생산량은 705만8000대, 판매량은 688만7000대로 이 중 수소연료전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05% 미만, 0.05%로 아직 시장 보급이 미미한 수준이긴 하다.
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수소차 보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원가라고 입을 모은다. 원가가 높다 보니 보조금 부담도 커서 시범지역을 제외한 다른 도시에는 보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수소차 보유량이 어느 정도 선만 넘어서면 핵심 부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원가 절감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소를 저장하는 탱크의 원재료인 탄소섬유의 중국 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다음 단계인 수소 탱크까지 자력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면 2025년까지 원가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대외 원유 의존도 완화와 탄소중립 등을 위해 2008년부터 전기차 전환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22년 한 해에만 중국에서 655만8천 대의 전기차가 팔려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수소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정부 주도의 전폭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제2의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