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 "회계는 모든 사업의 기초… 고품질 회계 서비스 선보일 것"

2023-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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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현회계법인]


“회계는 모든 사업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회계법인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탐색하고, 의미 있는 의사 결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 내 회계법인 역할을 이같이 정의했다. 특히 국내에서 굳건한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 체제 속에서 서현회계법인이 중견사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빅4 못지않은 전문성과 차별화된 서비스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고도화된 전문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배홍기 대표는 빅4 회계법인 못지않은 서현회계법인의 조직력과 서비스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현회계법인은 중형 회계법인 중 거의 유일하게 조직화·전문화·대형화를 지향하는 원펌(One-Firm) 조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조직화된 시스템이 각 구성원들이 투입 인원이나 투입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감사품질관리를 위한 노력을 자연스럽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운영 방식은 크게 독립채산제와 원펌으로 나뉜다. 독립채산제는 수임한 업무를 수행한 만큼 보상을 가져가는 방식이고, 원펌은 직급별 정액급여를 받으며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다.
 
규모가 비슷한 회계법인 중 서현회계법인은 유일무이하게 독립채산제 방식이 아닌 원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정액급여 외에도 차후 품질평가 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 보상체계도 수립돼 있다.
 
배 대표는 “독립채산제는 조직원이 더 많은 보상을 갖고 가기 위해 가급적 다른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며 “원펌은 구성원들이 모두 직급에 따른 정액급여를 받고 일하는 것이기에 품질 유지와 제고를 위해 인력 추가 투입이나 다른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운영 방식 차이가 상당한 품질 차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조직화된 시스템으로 각 구성원들이 투입 인원이나 투입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감사품질관리를 위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내 고품질 회계 서비스 필요성 커져
배 대표는 자본시장에서 고품질 회계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시장과 깊이 연계된 회계법인의 공익적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최근 한국 자본시장이 급격하게  발달함에 따라 일반투자자(소액투자자)가 크게  증가하고, 고품질 회계정보에 대한 요구가 더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양질의 회계 정보를 자본시장에 제공하는 회계법인의 공익적 역할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주기적 지정감사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배 대표는 “주기적 지정감사제 도입 취지는 과거 다수 발생한 분식사건 등 한국의 낮은 회계투명성을 개선하고자 회계법인이 기업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감사하라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지정감사제 도입 결과 한국의 회계투명성 순위가 올라가고 최근 부쩍 늘어난 소액투자자들이 기업 재무제표에 대해 신뢰를 보여주는 등 성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투명성 향상과 회계시장 성숙을 위해 금융당국은 철저한 관리감독과 체질 개선을 주문하되 등록 요건에 미달하는 곳은 페널티 등을 부과해 개선 기회를 제공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중견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바람직한 회계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하는 시장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품질 위주로 중견 회계법인을 다수 양성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당부했다.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현회계법인]

 
금융당국 ‘회계부정 감시 기능’ 실효성 있어야
금융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회계부정 감시 기능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특히 제도 안착을 위해 실효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 대표는 “금융당국이 중대한 회계부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강화된 조치를 엄중히 부과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중대한 회계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도록 실제성을 갖출 수 있게 하는 부분에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업 자체적으로도 회계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한국의 회계부정에 대한 징계 수준은 여전히 회계투명성이 높은 회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라며 “중대한 회계부정을 저질렀을 때 엄청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현회계법인은 실질적인 감사업무 수행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금융업, 건설업 등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산업에 대해 산업별 전문가를 지정해 관련 업무를 직접 수행하거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배 대표는 “서현회계법인은 감사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원펌 시스템하에서 조직화·전문화·대형화를 통해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인적·물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감사 품질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활용해 법인의 감사 품질과 감사 역량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현의 품질관리실 인원들은 전문성을 갖춘 충분한 인력과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며 “구성원 대다수가 파트너급이기 때문에 현업에서 발생하는 각종 회계·감사 이슈에 대한 사전·사후 심리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감사 품질 유지를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세금·인수합병 시장 경쟁력 추가 확보
현재 배 대표는 세무 시장(Tax Market) 개척과 인수합병(M&A) 자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현회계법인은 최근 ‘세무조사 지원센터’를 조직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배 대표는 “서현 세무본부는 전신인 이현회계법인 시절부터 마켓 챔피언 자리에 올라 있지만 올해에는 고객 범위를 더욱 넓히고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무조사 유형별로 체계화된 전문센터를 구축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현회계법인 세무조사 지원센터는 세무조사에 정통한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출신 김용균 고문을 필두로 세법이론에 정통한 실무 전문가,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 세무조사 대응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세무조사 지원센터에서는 회계법인, 세무법인, 법무법인 장점을 모아 각 분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그는 “세무조사 유형, 납세자 규모, 업종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납세자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대규모 세무조사 지원센터가 서현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 재무자문본부는 중형 회계법인 중 거의 유일한 가치평가(Valuation) 및 재무실사(FDD) 전담본부로 조직이 운영되면서 다수 그룹사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손상 및 가치평가업무, 실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M&A 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일 오창걸 파트너를 중심으로 이현석 파트너(미국·호주회계사) 등 빅4 출신 회계사, 미국 MBA 출신 등이 합류한 M&A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들은 경영권 딜 분야 리그테이블에서 3년 내 빅4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대표는 “서현의 M&A 전문팀은 ‘Be the one, Be the best’라는 팀 기치 아래 지속적으로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여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독립성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견 회계법인의 M&A 전문 조직 출범 소식에 많은 그룹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고객사 선택지 넓혀줄 것
 
배 대표는 인재 육성과 영입에 대해 적극적인 편이다. 서현회계법인은 사내에서 교육 등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충원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인재 영입에서는 ‘성장하는 젊은 법인’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봤다.
 
배 대표는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우수 인재 확보 전략을 다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인력 중에서 추천과 선별,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함과 동시에 법인 외부에서 우수 인력을 채용해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파트너와 경영진이 업무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파트너들의 풍부한 전문지식과 연륜을 현장에서 직접 전수받으면서 짧은 시간 내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배홍기 대표는 빅4가 굳건한 국내 회계법인 생태계에서 서현회계법인을 출범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현장에서 들었던 고객사들의 아쉬움을 떠올렸다.

그는 “예전에 만났던 고객에게 회계업계의 독립성 이슈 등으로 믿고 신뢰할 만한 전문 서비스 제공자가 부족해 회계 서비스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내 기업들에 서비스 제공자로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서현회계법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 주요 약력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 ▷삼정회계법인 상무·전무
·부대표·컨설팅부문 대표·운영위원 ▷기획재정부·공공기관 운영위원회 민간위원(차관급) ▷한국공인회계사회 비상근 부회장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비상임이사 ▷재단법인 포스코1%나눔재단 비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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