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 당국, HIV 양성 죄수에 우크라전쟁 참전 조건 치료약 공급"

2023-04-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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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형지의 치료소[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인 죄수들을 대거 입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HIV 양성 죄수에게 효과적인 치료 약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입대를 자원하게 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죄수 20%가 HIV 보균자로 추산된다 보도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부터 약 5만 명의 죄수를 입대시켜 우크라이나에 파견했는데, 이는 전체 죄수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NYT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죄수 출신 러시아군의 증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HIV 양성인 이 러시아군은 수감 시절 교도소 의사가 갑자기 기존 HIV 치료제 투약을 중단하고 효과가 의문시되는 치료제로 처방을 바꿨다. 1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던 이 러시아군은 새롭게 처방된 치료제로는 교도소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그는 러시아 용병대 바그너그룹에 자원했다. 그는 6개월간 바그너그룹에 복무하는 대가로 사면을 받았고, 효과적인 HIV 치료제 제공도 약속받았다.

그는 NYT에 "나에겐 (전쟁터에서) 빨리 죽거나, (교도소에서 AIDS로) 천천히 죽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며 "난 빨리 죽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HIV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입대가 불가능하다. 다만 입대 후 HIV 보균자가 될 경우엔 치료를 받으면서 복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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