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군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통해 이드 알피트르 첫날인 이날부터 사흘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은 "수단 국민이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축제 이드 알피트르를 축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휴전 합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도 이날 새벽 휴전 합의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수도 하르툼에서 격렬한 사격이 이어져,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이번에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교전 지역에 갇힌 시민들이 피신해 치료받고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받아야 한다"며 72시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분쟁에 발이 묶였던 부상자 이송은 물론 단전과 단수, 식량부족에 시달리며 숨어 지내온 시민들의 피란길이 열릴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국에서는 이날 우리 국민 철수를 돕기 위해 공군 C-130J 수송기와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다만 이들이 이미 지난 16일과 18,19일 3차례 일시 휴전 합의를 깬 전력이 있어 이번 휴전 합의가 지켜질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편 수단의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지난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이들은 2021년에도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의 민정 이양 작업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국제사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RSF의 정부군 편입 일정과 두 조직의 통합 후 지휘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을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째 이어지는 분쟁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목숨을 잃었고, 3551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