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국내 최대 수준으로 깐깐하게 관리되고 있다.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아리수'는 잔류의약물질을 포함한 미규제 신종물질 5종을 추가해 총 350항목에서 수질 검사를 받고 있다. 추가된 5항목은 의약물질인 항경련제 ‘가바펜틴’, 진통제 ‘트라마돌’,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과 간, 신장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산업용 화학물질 ‘젠엑스’, ‘아도나’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6항목의 2배 수준이며 환경부가 정한 '먹는물 수질기준' 60항목보다는 무려 6배 가량이다. 국내에서 제일 엄격하게 수질검사를 받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법정 검사항목은 아니지만, 매년 시민의 관심이 높거나 관리가 필요한 물질을 ‘미규제 신종물질’로 선정, 검사를 강화시켰다.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아리수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원수부터 촘촘하게 수질관리 안전망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아리수 수질검사에 따르면 아리수의 취수원인 한강 수질관리부터 철저하게 감시한다. 한강 16개 지점에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포함해 30항목을 검사한다. 또한,팔당, 강북, 암사, 자양, 풍납 등 5개 취수 지점에 대에서는 법정 검사항목인 38항목보다 많은 325항목에 걸쳐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수질관리뿐 아니라 물맛에 영향을 미치는 냄새까지 잡겠다는 것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계획이다. 냄새 없는 수돗물을 위해 자체적으로 ‘맛․냄새 물질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원수에서 맛,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관리기준을 초과해 유입될 경우 정수처리공정 운영과 수질검사 주기를 강화시켰다.
발령 기준 항목은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과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즈민(Geosmin), 취수 원수에서 검출된 농도에 따라 관심 단계와 경계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2019년 관심단계 2회 발령 이후 현재까지 발령된 사례는 없다는 것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아리수 수질검사는 항목에 따라 월간, 분기별, 연간 주기로 이뤄진다. 최근 10년간 검사 결과는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했다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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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는 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수질 정보에 매월 공개한다. 24시간 516지점에서 실시간 자동 측정한 배급수 과정의 수질 결과도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와 아리수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시민 신청을 받아 가정에 방문해 무료로 수질 검사를 해주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운영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먹고, 쓸 수 있도록 원수부터 가정의 수전까지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