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세 사기 등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요자들이 전세보다 보증금이 적은 월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만 761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4903건으로 전체 거래의 54.0%를 차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전세 비중은 낮아지고 있지만 준월세와 준전세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량은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30.5%, 11.7%를 기록했다. 준전세 비중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에서 준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로 39.9%였다. 준전세는 송파구가 18.6%로 가장 높았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를,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말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 등의 문제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비중은 점점 줄고, 준월세나 준전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