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2.13%) 하락한 4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주인 포스코퓨처엠은 2500원(-0.65%) 떨어진 38만2000원, 포스코엠텍은 600원(-1.83%) 하락한 3만2200원을 기록했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원(0.66%) 상승한 3만500원, 포스코DX는 1340원(8.59%) 상승한 1만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의 포스코 그룹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전일과 대비된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가 하락은 증권가에서 고평가됐다고 분석한 점이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그룹주 주가가 오른 이유는 이차전지 소재 관련된 기대감 때문”이라며 “사업의 실체보다는 부각된 이차전지 사업 전망이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포스코 그룹이 전통적인 철강주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차전지주로 주목 받기 위해 팔을 걷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포스코 그룹이 국내외 철강 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한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산업기초소재 부문을 포스코가 흡수할 것으로 전망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처럼 사업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간 포스코 그룹은 지배구조 일원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부문 이관 및 합병을 추진해온 바 있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배구조 일원화 측면에서 철강 관련 법인을 포스코홀딩스에서 포스코로 이관하면 경영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강 사업을 포스코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포스코 그룹사의 '묘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존 대부분 철강 사업을 포스코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철강 사업이 이관된다고 해서 최근 주가 레벨을 되찾는다거나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차전지 사업부문이 얼마나 수익성이 잘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된다”며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나오지 않는 사업에 대해 밸류에이션을 주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