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란 점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자들이 검찰의 '기획 수사' 주장으로 결백을 주장하는 와중 결국 당 차원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의혹이 불거진 뒤 나온 사실상 첫 조치다. 이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의혹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녹취록 등을 토대로 세간 의심이 짙어지는 분위기에서 그간 '정치 탄압' 논리를 유지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의 상황 대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와 이 대표 사이 친밀함과 함께 의혹 대상에 '친명(친이재명)' 의원들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하는 경우 리더십 위협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신중한 접근으로 평가되는 현 대응 기조 또한 국면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송 전 대표 귀국 문제가 주요 지점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은 "검찰의 수사 시점에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송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 차원 대응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도 일부 제기된다. 자체 조사를 통한 일벌백계든, 관련 인사 연대 대응이든 당에서 행동에 나서야 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생각보다 당 차원에서 자체조사를 안 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며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22일 파리서 '돈 봉투' 의혹 입장 표명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회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등 유동적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기자 간담회를 이번주 토요일(22일)쯤 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그날 가서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녹취 파일에 자신이 돈봉투 조성 등을 인지한 정황이 포함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내가 뭘 알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