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산불 피해 온정의 손길 절실하다

2023-04-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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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으로 피해 주민의 눈물 닦아 달라 호소

김홍규 강릉시장 [사진=강릉시]

김홍규 강릉시장이 아름다운 동행을 잊지 않겠다면서 강릉 산불 피해로 인한 온정의 손길 절실하다며,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으로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달라고 각계에 호소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18일 "어제의 하늘에 오늘의 태양이 뜨고, 어제의 시간에 오늘의 시간이 더해 지지만 아직도 그날, 아픈 마음으로 산불의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그분들을 대신해 오늘도 산불피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검은 숯덩이로 변했고,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던 집도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삶의 방편이자 희망이었을 펜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녹아내리고, 한 해 농사 준비가 한창이던 농경지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379㏊(산림 179㏊)를 집어삼키고, 건축물 266동, 저온저장고 등 농업시설 122동 등이 전소되거나 반소되어 막대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주민 1명이 숨지고 26명이 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인명사고도 있었고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사전 살수 작업으로 보물 제2046호 경포대와 국가 민속문화재 강릉 선교장을 지켜냈으나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방해정 일부가 불타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은 전소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지난 4월 1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 안현동, 저동, 경포동, 사천면 산대월리와 순포리 일대는 숙박시설, 식당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여름 성수기 특수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습니다. 화마를 피한 곳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산불피해와 상권 침체의 이중고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감히 여러분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십시오.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폐허가 된 땅에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돌보고 가꿔 달라"고 호소했다.
 
◆ 다음은 김홍규 시장이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 전문
아름다운 동행 “잊지 않겠습니다”
강릉산불 피해, 온정의 손길 절실
 
새날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하늘에 오늘의 태양이 뜨고, 어제의 시간에 오늘의 시간이 더해 지지만 아직도 그날, 아픈 마음으로 산불의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그분들을 대신해 오늘도 산불피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검은 숯덩이로 변했고,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던 집도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삶의 방편이자 희망이었을 펜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녹아내리고, 한 해 농사 준비가 한창이던 농경지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산불은 발생 약 1시간여 만에 최고 대응 수위인 3단계, 전국 소방 동원령 2호가 발령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으나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으로 인해 초기 진화에 중요한 진화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채 오로지 인력으로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가 컸습니다. 불길이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379㏊(산림 179㏊)를 집어삼키면서 건축물 266동, 저온저장고 등 농업시설 122동 등이 전소되거나 반소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 1명이 숨지고 26명이 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인명사고도 있었고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사전 살수 작업으로 보물 제2046호 경포대와 국가 민속문화재 강릉 선교장을 지켜냈으나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방해정 일부가 불타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은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피해는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됩니다. 지난 4월 1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 안현동, 저동, 경포동, 사천면 산대월리와 순포리 일대는 숙박시설, 식당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여름 성수기 특수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습니다. 화마를 피한 곳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산불피해와 상권 침체의 이중고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 주시는 뜨거운 성원과 격려가 그것입니다. 자매도시인 부천시와 서초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고,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 기부 행렬도 속속 이어졌습니다. 삼성ㆍSKㆍ현대차ㆍLGㆍ롯데 등 5대 그룹의 총 100억 원 기부에 이어 KB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도 금융지원책과 별개로 성금과 구호물품 등을 기탁하는 등 크고 작은 기업과 각종 구호단체, 시민사회단체, 자영업소, 동호회, 개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셨습니다.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와 정화활동에 구슬땀을 쏟거나 임시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들은 현재 강릉 아레나 1층에 마련된 텐트와 공공숙박시설, 펜션, 친인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급식 및 응급구호 물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해 이재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임시대피소 생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재민들은 산불의 악몽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최대 3천6백만 원에 불과한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생각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주택, 농경지 등의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피해가 워낙 커서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빠른 시일 안에 임시 거주시설이나 숙박시설로 이재민들의 거처를 옮길 계획이긴 합니다만 졸지에 집과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는 하루속히 희망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과 구호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이번 산불로 직격탄을 맞은 경포 지역은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예약이 취소되고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습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을 여행을 하려니 미안한 마음도 드시겠지만, 아닙니다. 오십시오. 직접 오셔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의 치유를 돕고, 관광객 감소로 기본 생계마저 위협받게 된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첫걸음이 돼 줄 것입니다. 산불 피해 지역이라서 망설여질 수도 있지만 강릉 여행은 피해 주민을 돕는 또 하나의 봉사활동입니다.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기부이기도 합니다.
우리 강릉시에서도 피해 주민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력을총동원하는 한편, 관광객 여러분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피해 지역의 송림과 가로수, 시설물 등을 신속히 정비할 계획입니다.
 
감히 여러분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십시오.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폐허가 된 땅에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돌보고 가꿔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강풍 속에서도 불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주민들과 소방대원, 국군장병, 자원봉사자, 공무원 여러분과 이재민 돕기에 물심양면 온정을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멀리 경북 구미를 비롯해 전국 시도에서 달려와 주신 1,000여명의 소방대원들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힘이고 희망입니다.
 
강릉시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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