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부정 여론 돌파하려다 창피…렘케 "그건 아냐"

2023-04-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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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일본 경제산업상(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6일 삿포로에서 열린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전 세계 주요 7개국(G7) 회견서 자국 오염수 방류에 대해 호평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지난 16일 일본 삿포로에서는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 폐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의장국인 일본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바다 방출에 대해 G7의 환영을 받았다고 언급하자, 옆자리에 있던 독일의 슈테피 렘케 환경장관이 곧바로 이를 반박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포함한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환영받았다"고 말하자 렘케 환경장관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노력에 비상한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환영할 수는 없다"고 받아친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사진=연합뉴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G7 공동성명에 '오염수 방류 환영'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기자들에게 관련 언급을 하다가 제지받았다. 독일이 지적하지 않았다면, G7이 오염수 방류를 환영하는 것처럼 국제사회에 잘못 전달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G7 이번 공동성명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하는 일본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오염수 '방류'를 환영하는 게 아니라 '안전성 검증 과정'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렘케 장관의 지적에 "내가 조금 잘못 말해 '환영'에 모두를 포함해 버렸다"면서 정정했다.

이번 일로 주요국들의 지지를 얻는 형태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고 했던 일본 정부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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