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의 상위 15대 주주 중 한 곳인 미국 투자회사 GQG파트너스가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QG파트너스는 은행 혼란에 따른 미실현 손실과 예금 인출 움직임이 찰스 슈왑의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보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1740만주(지분율 1%)에 달하는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치가 14억 달러에 달했으나, 지분이 매각됐을 시점의 가치는 얼마였는지 확실치 않다고 FT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후 찰스 슈왑은 미실현 손실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약 3분의 1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슈왑은 오는 17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찰스 슈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택저당채권(MBS), 국채, 회사채 등 33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보유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해, 포트폴리오 가치는 3070억 달러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은 올해 1분기에 찰스 슈왑의 지분을 소폭 늘리는 등 크게 하락한 찰스 슈왑의 주식을 매수할 기회란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