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14일 “대통령실 건물은 도·감청 방지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과거 국방부 건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전화통화를 하는 제 방 창문에도 도·감청 방지장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신 차관은 “합참 측에서 이미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다.
신 차관은 “북한의 과거 도발 행태를 보면 자신들의 특별한 기념일,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이달 25일 북한군 창립일 같은 때 도발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 중”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신 차관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대비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답을 중단한 날이 통일부에서 개성공단 무단사용을 중지하라고 촉구한 날인데 그에 대한 불만표출 또는 대응 방안을 고심하면서 나름대로의 수단으로서 정기교신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일 안보회의(DTT)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3국 군사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아니다. 동맹과 안보협력, 군사협력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차관은 “동맹은 서로가 공격받았을 때 함께 싸우겠다는 조약상에 약속을 기반으로 하고, 그 아래 단계에서 조금 포괄적인 개념에서 안보협력이라는 게 있다. 이러한 안보협력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 국방 군사협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미·일은 군사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잠수함 훈련, 해상미사일 경보 훈련 등을 정례화하거나 2018년 이전에는 해양차단훈련이나 대해적작전훈련을 한·미·일이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다시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