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신작 ‘거미집’과 김창훈 감독 장편 데뷔작 ‘화란’이 올해 열리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거미집’에 출연한 송강호는 여덟 번째, ‘화란’에 출연한 송중기는 처음으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내달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거미집’은 1970년대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2022년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김 감독 역을 맡았으며,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이 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 작품으로 세 번째, 송강호는 여덟 번째 칸영화제 초청장을 받게 됐다. 김 감독은 앞서 ‘달콤한 인생’(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를 통해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되어 더욱 각별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과 다섯 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초청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치건(송중기)을 만나 조직 세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신예 홍사빈이 주인공 연규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가수 비비(김형서)는 연규 동생 하얀을 연기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를 비롯해 총 19편의 작품이 올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슬픔의 삼각형’으로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맡았다. 개막작은 배우 겸 감독 마이웬의 연출작 ‘잔 뒤바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