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박진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국민이 납득할 결론 내겠다"

2023-04-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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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확인 없이 예단 할 수 없어...미국과 긴밀하게 소통 중"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우리의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초기 접근태도가 굴욕적이고 무마하는 방식”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해당 사안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사실확인 없이 예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외교채널을 통해 사건 배경과 확인된 사실 공유를 해 달라고 (미측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박 장관은 “지금은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장관은 “미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한미 간 강력한 신뢰가 있어 대등한 동맹으로서 논의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한 경우 사실확인 결과에 대해서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유출 문건'에 발언록이 등장하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에게 진위를 확인했느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대통령실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교부에서도 필요한 것은 확인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방문차 출국할 때 아직 조사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문건을 '위조'로 단언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전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감청 의혹 정황이 담긴 문건 보도와 관련해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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