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산불이 일어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제천 산불 중 술자리 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신의 친일파 발언과 제천 산불 중 술자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면서 "논란의 책임은 나에게 있지만, 이 일로 도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무원들이 부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도지사와 관련한 논란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도민과 우리도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더욱 도정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면서 공무원들이 개혁과 혁신에 있어서 담대한 결정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이 개혁과 변화를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책이나 과오는 모두 도지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개혁과 혁신의 일을 추진하는 여러분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을 것이니 과감한 생각을 해주고, 담대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산불 술자리'에 대한 김 지사의 공개 사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산불 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했다. 이 사실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달 3일 술자리 논란이 불거지자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국민의힘 인사들의 말실수와 맞물려 중앙 정치권에서 더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한껏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