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을 맞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가 지난해까지 적자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 손실 폭이 크게 줄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GA 흡수와 지분 투자를 통한 조직·매출 동반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9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한화생명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482억4700만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순손실 1681억2600만원) 대비 1198억7900만원 개선되면서 손실 폭을 줄였다. 미래에셋생명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지난해 26억52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순손실 255억7000만원)대비 229억1800만원 개선된 실적을 보여 손실을 줄였다.
두 업체는 2021년 초 출범했는데 업계에선 적자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 설계사 채용 등 설립 초기 일회성 비용으로 한동안은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손실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순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로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 매출만 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9076억원9100만원으로 전년(3302억3500만원) 대비 174.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도 전년(1896억1000만원) 대비 7.6% 늘어난 2040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원수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우량 GA'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출범과 동시에 GA업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당시 총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 개, 임직원 1300여 명, 설계사 1만9000여 명으로 시작을 알렸다. 올해 들어선 국내 GA업계 6위권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며 설계사 조직 규모를 2만5000여 명으로 끌어올렸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2021년 3월 출범 당시 자본금 약 900억원, 사업본부 41개, 설계사 3500여 명으로 고객을 맞이했다. 이후 GA업계 5위권 업체이자 설계사 9000여 명을 보유한 KGA에셋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립 초기 노사 갈등, 불완전 판매, 실적 악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지만 규제 정비 등 관련 잡음이 줄어들고 실적도 점차 정상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기다림이 지속되던 제판 분리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올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