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1985년 도입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도로 중 가장 우측 차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운영방식이다. 2000년에는 총 60개 구간 218.9km에 달했으나 2004년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일부 구간이 중앙차로로 전환돼 현재는 총 40개 구간(83.3km)만 운영 중이다. 이 중 3개를 제외한 92.5%는 약 30년이 경과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연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해 발전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한다. 면밀한 점검을 통해 △운영시간 변경 △정비 지침 재정비 △개선 어려울 시 존치 여부 검토 등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효율적인 도로 운영을 위해 버스 수요가 증가한 구간은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변경한다. 버스 수요가 줄었거나 실효성이 낮은 구간은 폐지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한다.
시는 현재 운영중인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서울연구원과 함께 검토하고, 노면표시 정비지침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재정비한다.
그간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많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 화랑대역(구리방향) 부근 버스전용차로에서는 시민 불편 사항이 컸다. 시는 이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 3월 공사를 마쳤다.
이 구간은 우회전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 가까이에 버스정류소가 위치한 곳으로, 이를 인식하지 못한 승용차들이 내비게이션의 우회전 안내를 듣고 미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면서 단속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단속 안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업체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전면 개편을 통해 전국적인 운영 방식에도 선도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입 37년을 맞이한 만큼 시민 편의와 시대 변화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