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홍성 등 도내 산불 피해지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이 하루 만에 화답을 받았다.
또 김 지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최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천안 종축장 전체를 삼성이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지역 인재 우선 채용도 요청했다.
김 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 피해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관련 성과 등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밤 홍성 산불 피해 주민 대피 현장 등을 찾은 자리에서 중앙대책본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홍성 산불 대응 현장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전화를 통해 도내 피해지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특히 같은 날 열린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고, 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에게 공문을 통해 공식 요청했다.
김 지사는 “도와 시·군 재정이 어려운 만큼, 홍성과 당진, 보령, 금산 등을 하나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달라고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께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오늘이나 내일 정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비슷한 시각 대통령실은 “최근 충남 홍성·금산·당진·보령·부여, 대전 서구, 충북 옥천, 전남 순천·함평, 경북 영주 등 10개 시·군·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하라고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피해 복구 지원 성금 모금 추진
김 지사는 앞으로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피해 조사, 복구 지원과 함께 성금 모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와 도, 시·군에서는 피해 주민에게 원하는 만큼 복구 지원을 할 수 없고, 규정 상 안타까워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복구 지원 성금 모금 계좌를 터 성의를 모아 부족한 부분은 성금으로 채우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미 기업, 은행 등에서 산불 피해 복구 지원 방안을 물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도내 투자 ‘4.1조+52조’
최근 삼성전자가 밝힌 수도권 외 지역 투자 60조 1000억원 가운데 90% 이상은 도내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서 삼성이 발표한 4조 1000억 원의 투자 외에도 52조 원을 도내에 투자할 계획인데, 투자 분야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등이 될 것”이라며 “세부 계획은 삼성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을 통해 “천안·아산 지역에 향후 약 52조 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라며 “토지이용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이재용 회장에게 두 가지 사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삼성이 성환 종축장 국가산단에 통째로 들어와 첨단산업을 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며, 이 경우 협력 업체 산단 조성과 배후도시를 만들 수 있고, 삼성 입장에서는 416만 9000㎡의 땅을 토지 수용 절차 없이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연구인력은 국가 전체적으로 푸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필드 분야는 지역을 한정해 선발하는, 투 트랙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 회장에서 말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는 △자율주행 부품 상용화 콤플렉스 구축 사업 △국가첨단전략산업(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석탄발전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 서산공항 ‘사업비 조정·법 개정’ 두 날개
김 지사는 이날 또 서산공항 건설을 위한 투트랙 전략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충남 서산공항과 관련한 최근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500억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정하든지, 예타 대상 사업비 한도를 1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어떤 방법이든 (서산공항 건설은) 확실하다”라며 “사업비 조정 형태로 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