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한·미는 상륙부대의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한층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상북도 포항 일대에서 5년 만에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운 ‘쌍룡훈련’을 진행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5일 “해병대는 다양한 전장환경에서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훈련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8월 호주에서 탈리스만 세이버훈련, 8월 미국에서 미 해병대 제병협동훈련, 10월 필리핀에서 카만닥 훈련을 관계국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올해 8월에는 해병대 중대급 병력이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훈련장에서 미군과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 주도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 ‘환태평양 훈련(RIMPAC·림팩)’에서 상륙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미 본토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대는 7~8월 호주에서 열리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미군과 호주군이 공동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지역 내 각종 위기상황 대응과 우발 사태 공동 대응, 대테러전의 상호 작전 운용성 증진 등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10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작년에 이어 필리핀에서 진행될 미·필리핀 해병대 카만닥 훈련에도 참여한다.
카만닥은 필리핀과 미 해병대가 우방국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2017년부터 진행 중이며, 우리 해병대는 지난해 처음 참여했다. 작년에는 보병 82명, 수색 21명, 상륙장갑차 3명, 의무 5명 등 120명의 이 훈련에 함께했다.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과 카만닥 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일 3국 해병대의 연합훈련이 성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