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제조사가 다른 통신 장비로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성하기 위한 통합 기술을 개발해 실증에 성공했다. 다양한 이동통신사, 국가 간 양자암호통신을 연결할 길이 열릴 전망이다.
SKT는 세계 최초로 여러 제조사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 통합망을 가상화해 양자키를 제공하는 자동 제어·운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가상화한 양자암호통신 통합망에 SKT가 자체 개발한 최적 경로 알고리즘을 적용해 양자암호장비에 양자키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국가 시험망 코렌(KOREN)에서 실증했다고 설명했다.
SKT 표준화 과제가 국제 표준으로 승인되면 각 사업자가 구축한 양자암호통신망을 연동해 큰 단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술 기반이 확보될 수 있다. SKT는 표준화 승인을 위해 서비스 연동과 품질 관리 등 추가로 필요한 기술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과 표준화 과제를 연구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양자암호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 ‘아이온(IOWN·Innovative Optical & Wireless Network) 글로벌 포럼’에서 차세대 전송 암호화 기술 적용 사례와 양자암호 실증 제안을 발표했고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MWC 2023’에서 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한 SKT는 해당 분야에서 소재·부품·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을 개발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시장을 이끌면서 양자암호통신 확산과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