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전원 사퇴한다. 승부 조작 연루 등으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기습 사면 강행'과 관련해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축구협회는 4일 "부회장단과 이사진(사무총장·전무이사·분과 위원장 포함)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라며 "조만간 이들로부터 정식 사퇴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비난 여론은 계속됐다. 결국 '졸속 사면'의 가장 큰 책임자인 이사회 구성원들이 사퇴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사퇴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유명 선수 출신으로 KFA 부회장을 맡고 있던 이영표와 이동국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각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문을 올리며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알렸다. 또 KFA 사회공헌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조원희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사퇴를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축구협회의 행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