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부진 기미가 역력해지면서 주요 국제기구들이 추산하는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韓 성장률 역내 최저 수준 전망···내년은 2.2%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를 제외하면 역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적 경합도가 높은 대만(2.0%)과 비교해도 부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까지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게 제시한 것은 사실상 하향 조정한 의미로 볼 수 있다.
ADB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수치를 하회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로 예상한 바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치는 1.6%다.
ADB는 아시아 지역이 중국 경제 회복과 인도의 견고한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4.8%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한국은 2.2%, 아시아 전체로는 4.2%를 전망했다.
"부채·고령화 중장기 위험요소 평가"
같은 날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민간 소비와 수출 둔화, 설비 투자 위축 등을 하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제조업 경기 위축에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비와 건설 등 내수까지 얼어붙으면서 고용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하락을 감안해 지난해(5.1%)보다 1.8%포인트 하락한 3.3%로 전망했다.
AMRO는 "단기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재상승, 공급망 교란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등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계와 기업 부채, 고령화 등이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