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OPEC+ 깜짝 감산에 유가 8% 급등…연준 5월 금리인상 가능성↑

2023-04-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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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깜짝 감산 발표에 국제 유가가 장중 8% 급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출렁였다. OPEC+는 내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bpd:1일당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에 나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추가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하루 200만 bpd 규모의 감산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OPEC+의 총 감산량은 약 366만 bpd로, 이는 전 세계 수요의 3.7%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는 배럴당 5달러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이날 장중 8%나 오른 배럴 당 81.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월 하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장중 8.4% 상승한 86.3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초 이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는 지난달 글로벌 은행 위기로 배럴 당 70달러 아래까지 하락하는 등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라크의 원유 공급 차질로 가격이 배럴 당 80달러 가까이 올라섰으나, OPEC 내에서는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쪼그라들 것이란 경계감이 상당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OPEC+의 이번 조치로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회사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는 이번 감산 조치로 인해 유가가 배럴 당 1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 전망치를 각각 배럴 당 95달러와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니얼 하인즈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수석 상품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OPEC+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 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확실히 커졌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發) 은행 위기가 발생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으나, 유가가 들썩이면서 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전날 48.4%에서 57.3%로 올랐다. 감산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금리 동결이 대세였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분석 기관 반다 인사이트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 경기침체를 우려했다. 고유가는 수요에 압박을 가할 뿐만 아니라 고물가의 고착화를 강화해 경기침체 위험을 더할 수 있다.

이번 감산은 내달부터 시작돼 연말까지 계속된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5월부터 생산량을 50만 bpd 줄이기로 하면서 이번 감산에 앞장섰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감산은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예방 조치라고 밝혔다. WSJ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로 막대한 손실을 본 사우디가 네옴시티 등 이른바 기가 프로젝트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번 감산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000 bpd 감산을, 이라크는 21만1000 bpd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12만8000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8000 bpd), 카자흐스탄(7만8000 bpd) 등도 감산에 동참했다. 러시아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로 예고했던 50만 bpd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감산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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