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쌍룡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영변 핵시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쟁광들의 망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 제하 논평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면전쟁을 가상해 지난 3월 13일부터 11일간이라는 역대 최장기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쉴드'를 강행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광기는 련합상륙훈련 '쌍룡'에 병행돌입한 이후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을 향해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고 있는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영변 주요 핵 시설에서는 핵실험과 관련한 활동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된다. 핵물질 생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나아가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UEP)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