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사드' 요격시험…미사일 다층 방어망 구축 속도

2023-03-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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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행경보도 발령…서해서 시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

지난해 2월 28일 국방부가 공개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 장면. [사진=국방부]


‘한국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의 요격시험이 30일 진행된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군 당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충남 태안 소재 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군 주요 인사들의 참관 아래 L-SAM을 이용한 요격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시험을 위해 안흥사격장부터 전북 군산 어청도 서남쪽 인근 해역 일대에 30~31일 이틀 간 오후 2~8시 시간대에 항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군 당국은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이날 L-SAM 시험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31일까지를 예비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기간인 7일에도 L-SAM 관련 시험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ADD 요청을 반영해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서해안~허사도~석도인근을 순차 연결한 구간과 서해안~태안 서방을 순차 연결한 구간에 항해 및 조업 선박을 대상으로 항행경보를 냈다.
 
서해상 쪽에 조업 중인 선박들에 항행경보가 내려진 것을 감안하면 시험 일정에는 L-SAM의 탐지 능력 시험뿐 아니라 요격시험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ADD는 지난해 2월 L-SAM을 미리 설정한 궤도를 따라 탄착점을 향해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표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L-SAM은 40∼7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다.
 
15~40km 저고도 요격 수단인 천궁-2와 패트리어트(PAC-3)미사일, 40~150km 고도를 요격하는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와 함께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L-SAM까지 배치되면 우리 군의 다층미사일방어망이 어느 정도 완료될 전망이다.
 
군은 L-SAM 개발을 오는 2024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L-SAM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27~28년쯤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최경호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전력 증강을 정상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장·단거리 미사일 섞어 쏘는 北, 전술핵탄두 공개도
 
북한은 각종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연쇄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만 벌써 8번째다.
 
북한은 FS 본연습 시작 나흘 전인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이어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9일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 SRBM 발사로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 지난 21~23일에는 ‘핵어뢰’와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 27일에도 SRBM 2발을 동해로 쐈다.
 
북한이 남한을 겨냥한 단거리미사일부터 일본, 미국까지 닿는 중·장거리 미사일 등을 번갈아 날리며 3국을 모두 정조준하고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에는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핵어뢰 등 주로 남한을 겨냥한 8종의 전술핵무기에 탑재할 전술핵탄두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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