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성한 사퇴' 진실은 무엇?…與野, 애먼 '블랙핑크' 놓고 설전

2023-03-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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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자진 사퇴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내달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여야는 창과 방패처럼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참모진 간 갈등설을 제기하며 '외교안보 라인'에 숨은 권력이 있는지 의혹을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갈등설은 설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방미 기간 미국 측의 '블랙핑크' 공연 요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두고 여야는 실소가 나오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다음 달에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됐다"며 "증폭되는 국민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명백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무 구분 없고, 프로토콜 없고, 시스템 없이 복잡한 외교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갈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업무보고를 회피하며 (김 실장) 사퇴를 방치한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실장의 사실상 경질성 사퇴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갈등'이라며 또 다른 숨은 권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막역한 학교 동창이라며 김 실장이 세다고 했는데 얼마나 센 라인에게 견제 받아 이렇게 무너졌나"라며 "5월10일이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1년 만에 폭망외교가 진행되는 건 정부 자체 사정이지만 그것으로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 때문이라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게 정설이라고 봐야 한다"고 갈등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그만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나"라며 "그러면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 졌다고 봐야 된다"고 답했다. 행사를 수차례 보고하지 않아 경질됐다는 주장에는 "그건 실무진을 교체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또 김 실장의 사퇴 배경에 '블랙핑크·레이디가가 초청 행사 보고 누락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놓고 "블랙핑크와 레이드기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갈등설 진화에 땀을 흘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러운 교체긴 하지만 윤 대통령께서 읍참마속 심정으로 인사 결정했을 것"이라며 "오직 공무수행에만 전념하는 모습으로 당과 정부가 운영되었으면 하는 게 제가 가진 바람"이라고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책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유를 아직 확인을 못했다"면서도 "갈등이 있었다는 등 그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외교안보실장을 맡을 때도 정부가 안정되고 한미 관계라든가 또는 일본 관계의 정상화, 한미 동맹 복원, 그다음에 한미의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는 계속 해 왔다"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이런 상태에서 아마 사임을 결정하게 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블랙핑크 공연 요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후임자인 조태용 실장은 완전 미국통이고, 북핵에 대한 아주 정통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아마 안보실장이 교체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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