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탄소중립과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면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연료전지 누적 수출 물량 1GW, 수출액 30억 달러 달성 목표로 '연료전지 수출 산업화 비전'을 선포하고 업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원전·방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창원 지역 방산·원전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부의 적극적 뒷받침 속에 수출 물량 수주 증대 등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방산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소연료전지 등을 제조하며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범한퓨얼셀이 업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범한퓨얼셀 정영식 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 등 잠수함 강국 중에서 20여 년 전부터 잠수함용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독일 지멘스와 범한퓨얼셀 두 곳뿐"이라고 말했다.
‘100% 수소 전문’ 기업···잠수함용 연료전지 세계 두 번째 상용화 성공
정 회장은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연구개발하던 기술을 사업 양수해 이전받으면서 업계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최근에는 잠수함이 물속에서 20일 정도 머물고 3000㎞가 넘는 항속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데 연구를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설립 33년째를 맞은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국산화해 상용화한 기업으로 잠수함용, 건물용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대한민국 수소산업을 대표하는 전문 기업이다. 범한퓨얼셀은 세계 두 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모기업인 범한산업부터 33년 동안 사업을 해왔다. 그 가운데 범한퓨얼셀은 지속 발전 가능성의 가치가 있는 미래 블루오션인 '수소' 분야 산업을 선택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방향 설정이 매우 빨랐고 잘 대응했다고 본다"며 "우리만의 기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 영입과 육성을 통해 새로운 사업들과 융합·접목하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성장의 원동력···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사회적 기여 '중요’
국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설계·제작 기술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범한퓨얼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과 장기간 잠항 기능, 독보적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PEMFC(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 방식의 연료전지를 제작해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납품하고 있다. 또 소형 발전용(건물용) 연료전지로도 사업을 확장해 수소 밸류체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는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활용, 안전·환경·인프라 등 전 주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융·복합적 사고와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최고 기술인 잠수함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시점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교인 한국해양대학교에 지속해서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있으며, 글로벌 해양리더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체 현장실습 교육과 산학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물의 분자 구조는 H₂O다. 완전체인 수소원자 2개와 산소원자 1개가 결합된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나눈 수소의 배려가 깃든 것이 물인 것처럼 우리 범한의 정신에는 이러한 수소의 '배려'가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준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범한은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창원, 더 나아가 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관내에 있는 예술·문화단체들과 스포츠, 그리고 시민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경남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할 수 있도록 회사를 더욱더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저와 임직원들의 각오"라고 말했다.
ESG 지속가능경영 실천···"깨끗한 지구,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또 아름다운가게, 초록우산재단, 학교 등을 대상으로 매년 나눔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의령이 고향인 정 회장은 지난 23일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경남오페라단, 경남메세나협회 등 문화예술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칭펀드를 조성해 매년 2~3개 문화예술팀과 문화예술인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 일환으로 2016년부터 범한배 전국 중학야구대회를 주최하는 등 스포츠 엘리트 육성과 범국민 체육 건강 증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범한그룹은 '배려'에 나눔을 더한 전 세계가 추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환경경영, 투명한 경영 지배구조 분야로 나눠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수소산업 도약의 디딤돌 될 것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범한퓨얼셀은 이미 수소연료전지, 수소충전소, 수소압축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관계 회사인 범한산업, 범한케이블, 범한자동차, 범한파워시스템 등과 하나로 뭉쳐 수소 생산·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주거·교통 등 생활에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친환경 기업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 영업 분야 등 기업 운영에 포함된 제반 활동 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저탄소 생산공정 구축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국내외 환경법규 및 규제, 협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그룹사 전체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환경 교육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준법 경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선제적인 시설·설비 증설에 대한 투자와 범한퓨얼셀의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국내외 수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통합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우리 범한은 직원 모두가 시대의 사명감을 가지고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깨끗한 지구 환경을 다음 세대에 잘 물려줘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범한은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