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도이체방크 덮쳐…유가도 하락 中

2023-03-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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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낀 도이체방크 본사.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스위스를 거쳐 독일까지 번졌다.

이날(25일·한국시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8% 이상 폭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CDS는 대출·채권 투자 중에 발생하는 손실(파산, 지급불이행 등)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도이체방크의 CDS는 이틀 전 1.42%에서 2.20%로 급등했다.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이러한 급등에 도이체방크 주가가 8.53% 떨어진 8.54유로가 됐다.

이번 달에만 20% 폭락이다. 시총은 불과 일주일 만에 30억 유로(약 4조원)가 증발했다.

도이체방크 폭락에 유럽 증시와 경쟁사도 흔들렸다.

유럽 증시는 독일의 닥스가 1.66%, 영국의 FTSE가 1.26%, 프랑스의 카그가 1.74%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경쟁사인 UBS, 소시에테 제네랄,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등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은행 지수는 3.8%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CNBC는 파산에 가까운 크레디트스위스(CS)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도이체방크는 우량은행이기 때문에 위기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도이체방크는 매우 건전한 은행"이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연간 순익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금융위기가 독일에 도착하자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텍사스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선물은 1% 하락한 69.26달러다. 브렌트유 선물도 1.2% 하락한 배럴당 74.99달러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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